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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이주노동자에게 더욱 절실한 간병활동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30 13:54:10
  • 조회수
    1746

파이샬입니다.

1996년 11월에 한국에 왔고, 한국에서 섬유 코팅 일을 했어요. 아프기 전에 강제 단속이 많이 있어서 낮에 일할 때는 겁도 나고 해서 야간 일만 했어요. 야간에 일하면서도 단속 때문에 항상 불안했어요.

그때부터 가끔씩 머리가 아팠지만, 병원은 안가고 그냥 두통약 사먹고,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에 가서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머리가 많이 아파서 쓰러졌어요. 10분 정도 일어나지 못했어요. 기운이 하나도 없었어요. 힘들게 일어나서 병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서는 병원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성서노동조합에 가서 병원에 같이 가자고 했어요.

한국에 와서 몸이 안 좋아서 너무 답답하고 막막했어요. 가족도 없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자기 일을 해야 하니까 모두들 바쁘고, 그래서 병원에서 같이 있어줄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간병해 줄 분이 필요했어요. 저만 아니라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모두가 간병해 주실 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병원에 입원하면 간병해 주실 분이 무조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간병인이 같이 있어서 약 먹는 것, 샤워하는 것, 시간 맞춰서 검사해야 할 때 간병사가 다 도와줬어요.

병원에 혼자 있어서 많이 답답했는데 간병하시는 분이 같이 있어서 이야기도 하고, 산책도 할 수 있었어요. 병원에 혼자 있으면 누구나 답답하고, 그러면 더 많이 아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한국말을 좀 하니까 간병하시는 분하고 이야기도 하고,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참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한국말을 잘 못하는 이주노동자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간병 하시는 분이 외국말을 못하니까요. 그래도 다른 이주노동자들을 간병할 일이 있다면 저에게처럼 잘 해주시길 부탁해요.

*파이샬(38세), 방글라데시에서 온 노동자로 뇌종양으로 판정 받고 병원에 입원 중 간병실시.

 

대구 경대병원 입원환자/ 파이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