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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관계자] 어둠 속에서도 작은 희망의 불씨를 키워가며...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0:34:08
  • 조회수
    2274

차디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입니다. ‘추위와 배고픔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라고 흔히들 말을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는 그런 이웃들이 많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병원에서 일을 하는 제 주위에는, 생계는 물론 하루하루 삶을 갉아먹는 병마워 힘겨운 싸움을 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치료비를 마련하기도 힘이 들고, 그런 어려움에 더해서 아픈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정말 참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어렸을 적 한번쯤 작은 배앓이라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의료사회복지사는 병원에 오는 환자들 중에서 치료를 지속하기에 있어, 어려움을 가진 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을 주 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그 어려움이라는 것은, 갑작스런 병의 발병으로 인한 심리적인 어려움일 수도 있고, 환자와 가족 간의 문제 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치료비 마련의 문제가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때로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환자 분들의 손을 잡아드리며, 다른 한편으로는 외부 후원기관에 도움을 청하여 환자들 각자에게 꼭 필요한 도움이 돌아가게 도와드리게 될 때 무한한 행복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보통 우리나라의 병원들이 그러하듯, 소수의 사회복지사들이 다수의 환자들을 만나야 하는 이유로, 환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어려움을 바로 곁에서 느끼고,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생활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릅니다.

진정으로 환자들을 위하는 길은 바로 그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매번 현실의 벽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이런 순간에 우리 앞에 나타나 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녹색 티셔츠를 예쁘게 차려입은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의 봉사자들이었습니다. 환자들의 다소 어려운 요구에도 항상 밝은 웃음을 건네며, 환자들이 좀더 편안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봉사자들의 열린 마음은 우리 병원 환자들에게 단순히 병을 잘 치료했다는 의미 이상의 그 무엇이었습니다. 그 무엇은 바로 가족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환자들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이겨내게 함으로써 치료의지를 더욱 고양시켰다는 점입니다.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고, 짙은 어둠 속에서도 작은 희망의 불시를 키워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조용히 사회사업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길 다짐하며, 전국 곳곳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고 있는 사업을 하고 계시는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사회사업실/ 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