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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심은영_향기나는 사람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5-04-16 11:49:22
  • 조회수
    2848

점차 노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자녀들에게 다행히 요양병원 등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복지시설들이 생기면서 부모님들께서 좀더 편안하고 안정된 노후를 보낸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역시 5년전에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을 뿐 간병사란 직업은 생각지도 못했지요.

어느날, 지인의 권유로 두려움도 많았고 체력이 약해 조심스러웠지만 용기를 내어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광산구 소재 보훈병원에서 간병사로 보람있게 일하고 있는 심은영입니다.

 

환자분들의 아픔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살펴드리려 노력합니다.

얼마전 저희 방에 5개월정도 계시다가 다른 요양병원으로 가신 환자분의 이야기입니다.

할머니께서는 암투병중에 치매증상이 겹쳐 힘들어 하셨습니다. 통증으로 인한 고통과 고집스런 행동에 우리를 당황하게 할 때는 어린아이 대하듯 다독거리며 위로해 드렸던 기억... 무작정 집에 가시겠다고 애원하시던 모습...

좀 정신이 드실 땐 소녀처럼 수줍어 하시면서 우리까지 챙기려 하시던 정많고 따뜻한 마음도 지녔던 할머니.

미래의 내 모습일수도 있고, 떠나가신 내 어머니의 생각에 살며시 손을 잡아드리면 스르르 눈을 감고 한숨을 토해내실 때의 모습이 아픈 기억으로 남습니다. 잘 웃으시고 깔끔한 성격으로 긍정적인 삶을 살으셔서 병마도 잘 이겨내실 것 같다는 가족들은 매일같이 찾아주시어 사랑의 대화들이 어우러지면 우리도 같이 좋아라 행복해집니다.

 

환자분들을 케어하면서 새삼 내 자신을 돌아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늙어갈까? 하고요.

꽃에 코를 대고 쌩쌩 맡는것은 꽃에 대한 예의가 아니랍니다.

"냄새는 맡고 향기는 듣는다"

 바람결에 은은히 묻어나는 그 향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유명한 스님의 책에서 읽었던 한 소절을 기억합니다.

사랑의 말 한마디가 환자를 향한 손길 하나가 은은히 묻어나는 향기를 드릴 수 있을지요?

오늘도 결례가 되지않는 언행과 행동으로 최선을 다하여 케어하리라 다짐하면서 이 글을 마감합니다.

2015년 4월 심은영

 



 





 
  • 예쁜사람은 예쁜마음

    한병원에서 근무 하며 , 오래동안  지켜본 예쁜사람은


     이렇게 예쁜마음으로 살아 가는것을 보고, 언제나 느껴온 향기 ~~~은영언니 ~~^  .^ ^ ㅡ^ 싸랑해

    2015-06-09 17:40:49
  • 5107호실

    사무실에 향기가 어디에서 왔나  했더니 수화기너머에서   아침마다 넘어 왔네요  ㅎ


     듣기는 어려운 마지막단계? 인거 같은데..  노력할께요.. ?

    2015-05-20 16:33:43
  • 아카시아향

    우리는 같이 행복해야 합니다

    향기는 모든사람이 들을수도 맡을수도 있습니다

    너무나 향기로운 글입니다  감동입니다!!

    2015-05-10 23:30:39
  • 아름다운마음~*~
    항상 아름다운 마음과예쁜미소를 잊지않고 최선을 다하는 간병사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파~이팅

    2015-05-04 15:51:28
  • 환한 미소를 가진 간병사님!
    이쁜마음 만큼 모습도 이쁜 심은영간병사님에게 항상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2015-05-04 14:59:20
  • 좋은 글 보내주신 심은영 간병사님 감사합니다.

    간병사님의 따듯하고 정많은 마음씨가 느껴지는 글이랑 소녀 편지지에서 정말 좋은 향기가 나는 것 같아요.

    2015-04-16 1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