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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황영순_화상병동에서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5-05-04 17:14:29
  • 조회수
    2666

아래의 글은 [품나눔 사업]에 참여하셨던 황영순간병사께서 재단으로 보내주신 수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간병인 생활을 한지 여러해가 지났습니다.

처음으로 화상병동에서 일하면서 보고 느낀점을 부족하지만 글을 드립니다.

 

2014년 7월 중순경 다솜이의 이은표팀장님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고 한강 성심병원으로 갔습니다.

환자분은 2개월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으시고 입원실로 올라오셨습니다.

70대 중반의 남자 어르신이었습니다. 처음보고 많이 놀랬습니다.

온몸이 화상흔적이었습니다. 치료하다 좋아지면 이식하고. 팔도 양팔이 접히지가 않았습니다.

손가락은 한쪽은 중지, 약지가 구부러지고 붙어있고 다른 한쪽은 중지, 검지가 치료 불가능으로 잘렸습니다.

팔과 다리는 잘 구부려지지도 않고 많이 힘든 상태였습니다.

식사는 죽을 드셨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으니 옆에서 꼭 도와드려야만 했습니다. 몸이 가려우면 얼굴을 찡그리면서 몸을 조금씩 움직이셨습니다.

처음이라 잘몰라서 간호사님들이 시키는대로 옆에 여사님한테도 물어보면서 최선을 다해 케어해 드렸습니다.

 

몇일 후 따님이 오셔서 아버님의 사고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버님은 일찍 어머님과 사별하시고 혼자서 따님을 키워 시집보내셨답니다. 혼자생활하시다 몇년전 뇌졸증으로 고생하시며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며 가끔 집주변을 깨끗이 청소하시고 하셨답니다.

그날도 집주변을 청소하시고 쓰레기를 모아서 태우셨는데 그 속에 부탄 까스통이 폭발해서 주변이 불이나고 어르신은 정신을 잃고 불속에 쓰러지셨는데 한참 후에 소방차가 와서 불을 끄고 나중에 할아버지를 구하셨다 합니다.

 

화상이 너무 심해서 힘들다고 장례준비를 하라 했는데 이만큼이라도 좋아지셔서 선생님과 간호사님들께 너무 많이 감사하다 하셨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버리는 쓰레기 부탄까스통 작은 것 하나가 제대로 버려지지 않아서 어떤 분은 이렇게 너무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버릴때는 꼭 구멍을 뚫어서 확인 후에 버려야만 되겠습니다.

꼭~~~ 다시한번 살펴 봅시다.

 

개인사정으로 끝까지 살펴드리지 못하고 나와서 아직도 어쩌다 생각나면 맘이 아타깝고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은 따님이 집가까이 요양원으로 모신다고 하셨는데 더 많은 아픔은 없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간병사님, 편지 잘 받았습니다.
    간병사님, 아침에 간병사님 편지받고 따뜻한 맘이 느껴져서 뭉클했습니다. 화상병동에서 수고많이 하셨구요, 이렇게 이쁜 글씨로 고은 글 써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5-04 17:3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