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대전지역사업단-을지대학교병원]에서 근무중이신 이영자간병사께서 재단으로 보내주신 수기입니다.
오랜 직장일을 접고 간병일을 하고 싶어 시작하게 됐는데 자격증을 따고 처음 출근하게 된곳이 요양병원이었다.
요양병원이라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계신곳이라 생각했는데 가보니 시설에서 온 젊은 환자분이 계셨다.
30대 젊은 남자분이었는데 난 같은 또래 아들을 둔 엄마로써 보는 순간 울컥했다. 아들나이 또래에 요양병원에서 있는 것을 보니 안쓰러워 손을 잡아주려고 내미니 움칠 놀라면서 구석으로 도망가는게 아닌가. 이유를 물으니 학교다닐때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집단 구타를 당해 뇌 손상을 입어 정신이 온전칠 못하고 사람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있는듯 했다.
물론 환자를 차별하여 대해선 안될다는 걸 알지만 왠지 그 환자만 보면 안타깝고 마음이 찢어질듯 아파 시간이 날때면 그 환자한테 한번더 가 이런저런 얘기도 하며 음식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하게 됐다. 한창 꿈을 펼칠 젊디 젊은 나이에 희망도 없이 아무생각없이 그러고 있는게 안스럽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러던 어느날 병실문을 안녕하며 열었는데 그 환자가 두손을 번쩍 내밀며 잡아달라는게 아닌가. 난 너무 감격에 차 눈물이 울컥 나왔다. 다가가 꼭 끌어 안아줬더니 내 손을 끌어다 손등에 여러번 뽀뽀를 해 주었다.
얘길 들어보니 엄마도 없다는게 아닌가. 엄마 사랑도 못 받았을걸 생각하니 가슴이 더욱 아파왔다. 출근하며 그방부터 가서 안녕하며 꼭 끌어안아 주면 방긋 웃어주는 환자분을 보면 이일을 선택하길 잘 했다는 생각에 보람도 느끼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데 보람도 느꼈다.
보호자님들께서 "자신들도 못하는 일을 하는 여사님들 너무 고맙고 참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하는 칭찬의 말을 들을때면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누군가는 해야될 일이고 힘들때도 있지만 보람도 느끼고 즐거운 마움으로 일하고 있다.
환자 한분한분 아픔을 함께 할순 없지만 조금이나마 환자분께 위로가 되주고 힘이 되주어 건강해져서 퇴원하실 때면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 가끔은 돌아가시는 분을 볼때면 마음이 아프지만 마지막까지 편히 가실수 있게 따뜻한 맘으로 돌봐드려 환자분이 진심으로 고마워 할때 보람을 느낀다.
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일을 계속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