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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김명남_사랑합니다.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5-10-16 15:26:05
  • 조회수
    2403

아래의 글은 [서울지역사업단 - 성애병원 김명남 간병사]께서 보내주신 체험수기입니다.

 

이 글은 93세된 신봉순님의 이야기 입니다.

환자분은 계속 은행거래를 하였는데 너무 오랫동안 은행에 들리지 않아 은행직원이 댁을 방문 하였습니다.

발견 되었을 때는 전혀 거동도 못하시고 온 집안은 쓰레기와 인분으로 발 들여놓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하였습니다.

그 분의 도움으로 주민센터와 구청으로 신고되어 병원으로 오셨습니다.

응급실에서 공동간병실로 오셨을 때는 치매와 영양실조로 온 몸은 인분으로 떡칠한 상태였습니다.

바로 샤워를 시키고 옷을 갈아입혀 드렸습니다.

입고 오신 옷은 손을 댈 수도 없었습니다.

계속 영양제를 맞으시고 식사를 정성껏 챙겨드렸지만 눈으로 보이는 것은 모두 떡과 먹을 것이라고 달라하셨습니다.

주사약도 떡으로 보이시고 이불 개어 놓은 것도 시루떡으로 보시고 주지 않는다고 악을 쓰셨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다 먹을 것으로 보이고 모두가 자기 것이라 하였습니다.

식사 때는 얼마나 잘 드시는지 너무 굶은상태라 항상 과식할까 걱정이었습니다.

조그만 체구에 아무리 드셔도 허기진 배가 채워지지 않나봅니다.

그 분이 기억 하시는 것은 본인이름과 고향, 풍산신씨 양반이라는 것 외엔 아무것도 아시는 것이 없었습니다.

당신의 양반이라는 그 자존심은 어이하고 드실 것 밖엔 보이질 않나요.

그 배를 채워주지 못하여 항상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한 2개월이 지나니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어린아이 모양 양손을 이마에 올리며 곧잘 따라하고 우리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사랑을 주고 받으며 병실 안은 웃음으로 가득하였습니다.

3개월 지나 시설로 가실 때에는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간병사들은 모두 당신을 사랑합니다.

밝고 초롱초롱한 눈망울 카랑카랑한 당신의 목소리, 그립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배고파 하지 마시고 먼 훗날 먼길을 가실 때에도 너무 외로워 하지 마세요.

우리 간병사들이 당신을 지켜 드릴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