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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내게 남겨진 아쉬움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0:52:20
  • 조회수
    2354

다사다난했던 2004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에서 일을 d하게 되면서, 많은 환자를 돌보게 되었다. 환자들을 돌보면서 ‘내가 건강하여 남을 돌봐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여러 환자 분들 중에서도 방바닥에 보일러가 터져 화상을 입게된 할머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힘들고 고통스런 치료과정에도 그분은 재치 있는 유머감각을 잃지 않으셨다.

하루는 ‘영감’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하셔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드시기도 했다, 할머니께서 애타게 찾으시던 ‘영감님’은 바로 담배였다. ‘한모금의 담배 연기에 먼저 가신 영감님 생각을 담아내고 계신 걸까?’ 힘은 들었지만, 유쾌한 그분을 간병하는 3주간의 시간이 내게는 짧게 느껴졌다.

서로를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기분 좋은 관계로 할머님의 퇴원을 도와드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46세의 젊은 나이에 뇌졸중으로 거동이 몹시 불편했던 여자 환자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밤새도록 고통스런 신음을 토해냈다. 정성을 다하여 씻기고 음식을 챙겨주고 간병을 했지만, MRI결과 종양이 더 커져서 두 번이나 더 수술을 해야만 했다. 지금도 안타까운 마음이 나믐 그런 환자 분을 생각하노라면 ‘건강이 최고다.’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또, ‘뇌졸증’으로 의식불명으로 사경을 헤메던 한 할머니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경과를 지켜보왔지만, 결국 임종을 맞게 되었다.

마지막 가시는 날, 그분에게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인하여 가슴 한켠이 무겁게 느껴졌다. ‘따뜻하게 목욕이라도 시켜드렸으면...’하는 아쉬움이 많이 났다. 할머니의 영전에 인사를 드리고, 병원을 나서면서 허전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모든 이들이 건강하였으면 하고 간절히 바래본다.

 

정순조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