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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0:53:51
  • 조회수
    2521

12월이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 이것도 며칠이 지나면 떨어지게 될 것이다.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실업극복국민재단과 교보생명, 전국여성노조 부산지부가 손잡고 간병봉사단을 발족한 뜻 깊은 이 2004년도 역사속으로 종적을 감추어 가고 있다.

‘불행이여~너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간이 늙으면, 찾아오는 이 병고를 어느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것, 아프고 괴롭고 사랑엥 굶주려 통곡하는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 도우면서 그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일체감이 느껴졌던 한해이다. 시간은 쓰는 이에 따라 황금도 되고 하찮은 길가의 돌도 된다. 우리봉사단의 올해는 황금 같은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유OO님은 ‘근골격신경계 실어증’환자였다. 언제봐도 얼굴에 한이 서려있던 분, 내 혼신을 다해 정을 쏟아 부었던 분이었다. 헤어질 무렵에는 눈물의 드라마를 연출하곤했다. 퇴근길 버스속에서 눈물이 나기 시작하면 집에 도착될때까지 마르지 않고 흐른다. 3일씩이나 왜 그리 울었을까? 지금도 가슴한쪽이 아려온다. 또 다른 환자인 권OO님은 젊은 나이에 뇌졸중에 걸린 환자였다. 그리고 중증 인격 장ㅇ애를 가지고 있었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한번도 인격적인 대접을 받아보지 못하였기에 다소 성격이 삐뚤어져 있었고 난폭한 편이었다. 나도 그에게 한번 가슴과 얼굴에 폭행을 당했던 적이 있었다. 그 수간에는 아프고, 또 당혹스러웠자먼 순간 스치는 생각이있었다. ‘바로 지금이 기회다. 지금 그를 변화시키자.’고 마음을 굳게 먹고, ‘앞ㅇ으로 그를 어떻게 교화해 나갈 것인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였다. 그리고 나는 시도했다. 엉떻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은 너무 훌륭하다. 최고다. 정말 착하다. 의사선생님 말씀 잘 따르면 표창장주실 것이다.’ 등등. 나는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칭찬했다. 그러한 칭찬세례에 드디어 변화하기 시작했다. 모든 일에 순순히 잘 따르며, 적극적인 면까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단연 그의 건강은 많이 호전되어 갔다.

‘누군가를 향한 아낌없는 봉사는 다른 사람을 용서하게 되고, 관용을 qpovnf도록하며, 이해하도록 하는 것 같다. 모든 길이 봉사와 통한다.’ 그리고 ‘봉사는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과 같이 우리봉사단에서 일하게 되면서, 나는 매일이 즐거웠다. 몸도 건강해져 30대의 나이로 되돌아간 것같다, ‘이것이 바로 봉사의 일체감이요, 위대성이 아닐까!’ 앞으로는 노인복지 정책에 차상위계층의 뇌졸중, 치매,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원과 가정 중간인 너싱홈이 각 구마다 개소되어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맑은 사회구현 참사랑 사회를 이루는데, 많은 srl여를 하는 실업극복국민재단과 교보생명, 전국여성노조 부산지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 동료들에게도 올 한해 정말 노고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백금순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