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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김미란_뒤 돌아본 간병생활 5년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6-09-26 15:18:19
  • 조회수
    1917

아래의 글은 [대전지역사업단 - 건양대학교병원 김미란 간병사]께서 보내주신 체험수기입니다.


나는 다솜이재단에 입사한지 어느덧 5년이 되었다.

오늘은 그 5년을 뒤돌아보게 된다.

그동안 수많은 사연들, 안타까움도, 슬픔도, 힘든 일도, 행복도, 자랑스러운 일도,

주마등처럼 밀려온다.

 

아픔이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분들을 위하여 쉼없이 뛰어다니는 의료진들, 환자분들의 손이 되고, 발이 되고

보호자가 되어주는 우리 간병사들 그런 노력에도 부족하신지 저 세상으로 가시는 안타까운 사연..

참 가슴아프고 눈물이 났어요.

 

하지만 반대로 건강을 되찾으셔서 가족들과 손잡고 환한 미소로 고맙다 인사하시면서 병원을

떠나는 그 모습

참, 행복했습니다.

 

저는 처음 다솜이재단에 입사하여 일을 시작할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우리 가족을 위해 직장에 나왔다. 나는 여기에서 환자를 돌보는 그냥 간병사야.」

그런 생각을 갖고 일을 하여서 인지

하루가 지루하고 힘들고 짜증이 났습니다.

 

하지만 환자 한분 한분 퇴원할 떄 마다 손을 꼭 잡고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 인사받는 저의 심정은

부끄러움과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이후로 저는 생각을 달리 했습니다.

「아, 나는 간병사가 아니다. 이 환자분들은 나의 부모이자 가족이다.」

 

그때부터 저는 그분들한테 해줄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내가 그분들을 위해 좀 더 힘들면 그만큼 좋아지고,

그분들을 위해 부드러운 말로 위로해주면 용기와 희망을 가지게 되고,

그분들을 위해 유머섞인 이야기를 하면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3년 전 환자분을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울적 합니다.

그때 병원에서는 항생제를 부작용이라 했는데 온몸이 머리에서 발 끝까지 물집이 생기고

피고름이 나와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어요.

 

그런 상태에서 환자분께서 머리 좀 감았으면 해서 한올 한올 닦아 드리고

긴부분은 짜르고 깔끔하게 정리해드렸는데

미소를 지으시면서 고맙다고 힘 나게 하는 말씀 남기시고

6시간 후에 저세상으로 가셨습니다.

 

인생 참 허무하네요.

 

지금 비록 살아계시지는 않지만 지금도 그 마지막 미소가 떠오를 때

저 스스로 칭찬하게 되네요. (너 참 잘했다!!)

 

저는 지금 이런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또한 우리 다솜이재단이 자랑스럽습니다.

 

왜냐고요? 수많은 환자분들이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주었으니깐요.

그래서 저는 다솜이재단에서 일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밖에서 친구들 만나면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말 할 수가 없었어요.

간병사 일 한다고 하면 자존심이 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어요.

누구를 위해서 좋은 일 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어제처럼, 오늘처럼.

환자들을 위해 사랑하는 마음 착한마음으로 열심히 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