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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노순희_파티마 호스피스 완화의료도우미 1년 회고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6-09-26 15:40:50
  • 조회수
    2226

아래의 글은 [대구지역사업단 - 파티마병원 노순희 호스피스 도우미]께서 보내주신 체험수기입니다.


2015년 10월 1일

 

걱정반 두려움 반으로 우리 다솜이 15명은 파티마 호스피스 병동에 완화의료도우미로 첫 출근을 했다.

 

환자와 아침에 만나서 인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표정은 어떻게 지어야 할지..

막막해서 어정쩡한 표정으로 근무에 임했다.

 

"안녕하세요?"하면 "니 보기에 내가 안녕해 보이냐" 하실 것 같고..

"잘주무셨어요?"해도 "니 보기에 내가 잘 잔것 같이 보이냐" 하실 것 같고..

그 아침인사 하나도 어떻게 해야 환자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다가갈수 있을까?..

고민하고 걱정했었다.

 

그러나 하루 이틀 한달 두달 아프신 분의 마음 속에 들어가 이분은 뭐가 불편 하실까? 저분은 무엇을 원하고 계실까?

환자분들의 마음을 읽으려고 애를 썼다. 그러다 보니 환자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고, 진심으로 환자의 아픔을 함께 해 드리다 보니

생의 마지막길에 서서 까칠하시던 환자 분들도 마음을 열어 우리들의 진심을 받아들여 주셨다.

 

진심을 받아들여 주신 환자분들께서 "불편하다." "힘들다."고 표현해 주셨고 그때 그때 간호사님께 보고를 하고

빠른 조치로 환자분들의 통증을 덜어 드릴 수 있었다. 또한 환자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게 되었다.

 

하루하루 통증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통증 조절을 하고 계시며, 1주일에 한번씩 있는 공예치료시간에 구슬을 하나하나

정성으로 꿰어서 팔찌를 만들어 부인께 또는 누님께 선물하며 "고맙다."고 말씀하시고, "이렇게 만드는 시간에는 통증이 좀 덜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고맙고 감사했다.

 

꽃꽂이 치료시간에도 이쁜 꽃송이를 집어 들고 미소지으시며 "참 이쁘다"하며 향기도 맡아보고

정성스레 꽃꽂이를 해서 옆에 간병해 주시는 보호자께 전달해 주시며 "고맙다"고 하실 때도

참으로 환자분들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아프고 슬퍼도 이쁜 꽃을 싫어하시는 분은 없는 것 같다.

 

처음에는 생의 마지막을 지켜드리려니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땐가 교육 때 복지사님께서

"마지막 떠나는 육신은 통증때문에 그렇지만 영은 아주 맑고 깨끗하다.

그러니 가시는 분 손 한번 발 한번 더 닦아드리면 여러분이 복 받는다."

라고 해주신 말씀때문에 무서움은 사라지고 진짜 손 한번 발 한번 더 닦아 드리게 되었고,

가시고 나서도 옷 갈아 입히고 정리하고 좋은 곳 아픈 곳이 없는 곳으로 잘 가시라고 기도도 해드릴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환자 옆에서 아파하는 보호자분들의 마음도 위로해 드릴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도우미들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 또는 형제 자매의 마지막 길이 참으로 따뜻했다."고 말씀해 주실때

정말 보람되고 "우리들이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구나!" 하는 자긍심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땐가 다리가 너무 부어서 붕대로는 부족해서 솜까지 둘둘감고 붕대를 감아도 다리에 진물이 줄줄 흘러서

시트를 다 적시는 환자분이 오셨는데, 그 몸으로 담배를 피워야 한다고 몇 차례씩 흡연구역을 다녀오시고

음식도 못드시고 하다가 며칠 후 산소가 떨어지고 더 이상 밖에 못 나갈만큼 악화되었다.

꼼짝도 못하고 산소 마스크로 겨우 숨만 쉬고 계셨다.

 

담배 피우러 못가고 계신분 열심히 돌봐 드리다 보니 어느 때 부터인가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다리에 붕대가 하나 하나 풀려 나가고 산소마스크도 떼더니 빵도 드시고 음료수도 드시고

나중에는 밥까지 드시게 되어서 퇴원까지 하게 되었다.

우리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이것이 바로 간병하는 보람이었다.

 

또 한번은 작은 음악회가 있었는데, 기운이 없으셔서 계속 잠만 주무셨는데 함께 불러 주시던 그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노래를 싫어하는 분 또한 없는 것 같다.

 

우리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의 마지막을 그나마 덜 아프게 통증조절 하시며

떠나실 때 참으로 보람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아침 수간호사님의 업무지시를 받고

일사분란하게 목욕도 시켜 드리고 머리도 감겨드리고

운동하실 수 있는 분은 휠체어 타고 복도운동도 해드리고

능수능란하게 간호쌤들과 협력하여 케어에 들어간다.

 

통증때문에 잠 못 이루며 밤을 지새우는 환자분들을 끌어안고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 해 온 1년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자고 일어나면 내 손길을 기다려 주시는 환자분들이 있고 서로 마주보며 웃으며 일 할 수 있는

내 동료들이 있고 작으나마 우리집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기에

난 오늘도 즐겁고 기쁘게 환희에 찬 마음으로 힘차게 내 일터를 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나의 오늘이 있게 해 준 강선란 단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가 아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