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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김애실_할머니가 뿔났다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6-09-30 15:19:01
  • 조회수
    1484

아래의 글은 [대전지역사업단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김애실 간병사]께서 보내주신 체험수기입니다.

 

하늘이 또 저만큼 높아졌다.

병실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갑다.

금방 겨울이 오겠지.

계절은 변함없이 오고 가는데 주위 사람들은 참 많이도 지나갔다.

세월은 지나고 사람은 바뀌어도 변함 없는 것은 환자를 둔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이겠지.

 

어느 가을.

그 날도 어김없이 할머니는 요플레와 바나나를 사들고 요란하게 '영감' 하고 외치며 병실문을 열고 등장하셨다.

그 날은 튜브를 한 환자들이 음식물을 잘 넘어가나 촬영을 하며 검사하는 날인데 그 방에서 4명의 환자가 같이 검사 받게 되었다.

할머니는 그 동안 할아버지께 연습을 많이 했다며 성공 자신감 백배셨다.

촬영장에서도 제일 먼저 하겠다며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 결과는

3명은 합격. 할아버지만 불합격...

할머니는 내려갈 때 와는 정반대로 낙담하며 병실로 오셨다.

우리의 주인공 할아버지는 병실로 들어서자 마자 외치셨다.

"여기 외풍도 없고 좋구만. 할멈 찌개 좀 얼큰하게 끓여와. 막걸리 한잔 하게"하며 유쾌하게 웃으셨다.

순간 병실은 웃음바다가 됐고 할머니는 다시는 안온다며 병실문을 박차고 나가셨다.

그래도 우리의 유쾌한 할아버지는 찌개 타령을 하셨고 막걸리를 외치셨다.

병원을 등지고 저만큼 걸어가시는 할머니의 뒷모습이 작아 보이는 것은 높아진 가을 하늘 때문일까.

그 후로 유쾌한 우리의 할아버지는 2번 더 실패 끝에 성공했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