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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이영자_작은 위로 큰 행복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6-09-30 15:35:10
  • 조회수
    1963

아래의 글은 [대전지역사업단 - 대전성모병원 이영자 호스피스 도우미]께서 보내주신 체험수기입니다.

 

오랜 직장 생활을 접고 간병일을 시작 한지도 5년차 접어 들면서 때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보람을 느낄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주위에선 왜 하필 힘들게 그런 일을 하느냐에 만류하기도 하지만 난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뜻 깊고 행복감을 느낄 때가 더 많다.

전엔 종합병원서 간병일을 했지만 지금은 호스피스 완화 의료 도우미 일을 하면서는 환자분 대하는 일이 전에와는 다르고 호스피스 병동은 병을 고치기 보다는 통증 완화에 환자분들은 산다는 희망보다는 죽음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기에 환자분이나 보호자 분들도 예민하고 신경이 날카로와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고 처음엔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 난감하기까지 했다.

이 곳은 육체적인 도움보다는 따뜻한 위로 말 한마디와 마음에 위로가 더 필요한데 그 부분이 더욱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너무 젊으신 분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 걸 보면 너무 안타깝고 위로 밖에는 해줄 게 없다는 게 참 안타깝다. 모든 분들이 날카롭고 예민해 때론 우리 손길을 거부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따뜻한 말과 위로를 조심스럽게 다가가노라면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올 때 작게나마 그분들께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줄 수 있다는게 보람되고 이 일을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남자분이 오셨는데 많은 환자분들을 봐왔지만 식구들 모두가 밤낮 없이 어찌나 지극 정성으로 간호를 하는지 환자분은 아픈 중에도 가족 걱정, 서로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맘에 너무 감동적이다.

두 달 넘게 계시다 가셨는데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님에도 한결같이 짜증 한 번 안내고 지극 정성인지 환자분은 몸은 아프지만 결코 불행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가족분들 사랑 듬뿍 받고 가시니 행복하셨을 것 같다.

그 환자분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참 뿌듯하고 잘 사시다 가시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됐다.

지난 날 동안 어떻게 사셨으면 마지막 가실 때 가족들이 짐스러워하지 않고 그렇게도 끔찍히 넘치는 사랑을 받고 가실까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두 달 넘게 계시다 가실 때면 아픔과 고통도 함께 나눴기에 가족 만큼이 아니겠지만 떠나 보낼때면 늘 마음이 아프고 속으로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하며 마음으로 빌어 본다.

그래도 가족분들께서 가시면서 선생님들 수고 많으셨고 고맙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좋은일 많이 하셔서 복받으실거에요 하는 인사말을 들을 때면 뿌듯해지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주고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부족하지만 가족분들께 작으나마 위로가 되고 함께 할 수 있다는게 행복하고 하루하루 보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