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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조창옥_너는 내 운명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6-10-07 14:14:35
  • 조회수
    2964

아래의 글은 [서울지역사업단 - 성애병원 조창옥 간병사]께서 보내주신 체험수기입니다.

 

2005년 남편 사업이 기울어지면서 나도 이제는 일을 해서 가족에게 도움이 돼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어떤 일을 해볼까~ 고민하던 중 친구가 간병일을 해보라는 말에

“그게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으니 편찮으신 분들 돌봐드리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나는 “그래 그럼 난 자신있어~. 어른들 간호하는 것은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하고 친구 소개로 부천 나눔 재활후견 기관에 등록하고 교육을 받고, 가은병원에서 실습 받는 도중에 준중환자실 공동 간병실에 배정을 받아 바로 근무하게 되었어요.

근무시간이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고. 그런 근무를 퐁당퐁당 근무라고 해요.

그렇게 2년 동안 열심히 근무하는 도중에 다솜이재단 소식을 들었어요. 4대 보험이 된다는 이유로 무조건 가고 싶었지요. 병원 간호팀장님께 이야기를 했어요.

4대 보험 되는 데로 간다고 하니까 간호 팀장님이

“여사님 내가 기관에 전화해서 4대 보험해주라고 전화할께요.”

가은 병원에 간병 여사님이 100여명 되었는데 저만 해줄 리 없지요.

그래서 사직을 하고 다솜이재단에서 부천 “수” 재활병원에 들어가서 근무하게 되었어요.

난 그 순간 너무나 마음이 뿌듯하고 가슴이 벅찼어요.

‘아~ 나도 4대 보험 되는데서 근무를 하는구나’ 정말 기뻤어요.

난생 처음 직장생활을 하는거였거든요.

 

다솜이재단에서 4인 3교대로 근무를 하니 이건 일도 아닌거예요. 너무 편안하고 재미있었어요.

가은병원에서 환자 6분을 혼자 케어 했거든요. 준중환자실에서 6분 체위만 하려해도 2시간 가까이 걸렸어요.

다솜이재단에 들어와 따듯한 마음으로 케어를 하다 보니, 한분, 한분 모든 분들이 저를 너무 좋아했어요. 남자 환자분들은 저를 간병사를 떠나 여자로 보는 분도 있었어요. 그러면 순간, 순간 잘 재치있게 이야기해서 넘어가긴 했지요. 보호자 분들도 다른 간병사들 모르게 맛있는 거 있으면 감춰 놓았다가 뒤로 손에 쥐어주곤 하셨어요.

 

그렇게 2년 정도 근무하는 중에 서울 성애병원에 두 사람만 보낸다고 하더군요~

“그럼 나도 갈래요”, 하니까 안된다고해요. “왜~ 안되는데요?” 물으니까 수병원 간호부장님이 조창옥 여사는 빼가지 말라고 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그럼 간호부장님한테 허락받으면 보내 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보내준다고 하대요.

서울로 한번 진출해서 직장이라고 다녀보고 싶었어요. 난 꾀를 냈어요.

“간호부장님, 저 허리가 많이 아파서 좀 쉬었다 나올께요~” 말을 하니까 간호 부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아프다는데 어찌 잡을수가 없다고 하며 그럼 쉬었다가 “꼭”~ 나와야 돼요.“

그래서 “네” 하고 약속을 해놓고 서울 성애병원 신경외과 공동 간병실로 배정받아 근무하게 되었어요.

환자 6분 중 이름이 특이한 분이 있었어요. “허무행”님이라고 연세도 많지도 않은 분인데 자전거타고 가시다 사고로 다쳐서 입원한지 오래되어 욕창도 심했어요. 욕창이 꼬리뼈, 양쪽 옆 뼈 쪽. 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어떻게 해서라도 욕창을 낫게 해보겠다고 체위도 열심히 했어요. 베개를 총동원해서 환자를 바닥에서 뛰어도 놔 봤어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케어 하니까 많이 좋아졌어요.

수간호사한테 칭찬도 많이 받았어요. 여사님들 열심히 케어를 잘해줘서 좋아졌다고요.

그럴 때 마다 정말로 보람을 느껴요. 그렇게 1년 이상 근무하다 내과 공동간병실로 이동해서 근무하게 됐어요. 내과 병동에서 근무하다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플 때가 많았어요. 우리가 잘 모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시는 것을 볼 때 정말로 마음이 너무 많이 아파 눈물도 흘렸어요.

 

그 중에 환자 한 분 마음에 남는 분이 있어요.

환자 “조두영”님.

뇌졸중으로 4년간 입원하고 계셨는데 남편분이 한 3년 동안 비가오나, 눈이오나, 오전, 오후 하루 2번 꼭 면회를 다니시던 중에 전립선암이라는 소식을 듣고 수술을 하시고 부인 앞자리에 같이 입원을 하게 되었지요.

공동간병실이다보니 남자분, 여자분 같이 입원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치료를 잘 받고 퇴원하신 후 부터는 하루 한번 밖에 부인한테 면회를 못 왔어요. 그렇게 1년 조금 더 계시다가 부인이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신 후에도 여사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병원 약 타러 오실 때 마다 병실에 꼭 들리시곤 했어요. 내가 신관에 있어도 거기까지 찾아와서 얼굴보고 간다고 하시며 오시는 모습이. 지금은 지팡이 짚고 걸음도 잘 못 걸으시거든요. 그럴 때는 마음이 뿌듯해요.

 

그렇게 내과 병동에서 한 3년 일하면서 “이은표”단장님이 책임간병하라고 해서 공동간병실을 나와서 무료(수급자)환자를 케어하게 되었지요. 환자를 사회사업실 선생님이 연결해주면 케어를 하는데 남자 환자는 100%가 노숙자예요.

입원할 때 입고 온 옷은 아예 둘 수가 없어요.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그냥 버려야 돼요. 버리고 나면 퇴원할 때는 남편 옷, 아니면 아들 옷을 하나 둘 씩 가져다 입혀서 퇴원시키고, 집에 있는 물건을 하나 둘 씩 갖다 드려야 돼요.

퇴원할 때도 같이 모시고 갈 분이 없어서 구청에서 고시텔 방을 구해주면 내가 같이 고시텔도 모셔다 드리고는 했지요. 그래서 고시텔 구경도 해봤어요. 정말 좁더군요. 한사람 누울 자리만 있어요.

 

그렇게 몇 개월하고 나니까 가정방문해서 암환자 돌봄을 무료로 하기 시작했어요.

다솜이재단이 정말 좋은 일 많이 해요. 사무실에서 지도만 주면 저는 서울시에 있는 환자를 찾아다니면서 케어를 했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환자는 용산역 근처에 폐암환자와 어린이대공원 옆 위암 말기 환자.

정말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볼 때 내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어요. 위암 말기 환자는 케어도 다 못 받고 병원으로 가는 바람에 한참 후에 “이은표”단장님과 병문안을 갔는데, 그 때 바로 고통 속에서 신음할 때여서 정말 괴로웠어요.

 

암 환자 케어가 끝난 후 초겨울에는 다솜이재단에서 우수 간병사 전국에 10명을 뽑아 일본 해외 연수를 가는데 제가 거기에 뽑혀서 가게 되었어요. 너무 너무 좋았어요.

일본과 한국 수준차이가 10년 앞서 같다는 말이 실감났어요. 모든 시스템이 간병사 위주로 힘은 덜 쓰고 기계화 돼서 환자 보호에도 안전하게 이동하면서 케어를 하게 되었더군요.

영원히 기억에 남는 연수였어요.

간병 사업에 해외 연수보내는 회사는 다솜이재단 밖에 없다고~ 다른 센터 간병사님한테 자랑도 많이 했지요.

일본 연수 갔다 온 후에는 서울시에서 병동간병을 해보라고 섭외가 들어와서 다솜이재단이 2014년 11월 중순부터 시범적으로 시작하면서 이름을 “헬로우케어”로 명칭을 했지요.

처음에는 일주일씩 무료로 케어를 해주고 난 후 반응이 안 좋으면 안하기로 했는데, 환자․보호자 분들이 없어서는 안된다고 계속해야 한다고 완강하게 말씀을 하셔서~

“간호과에 가서 말씀하세요.”

환자․보호자가 건의를 해서 계속 이어서 케어를 하기 시작했어요. 12월에는 무료, 유료 같이 케어를 하면서 정말 즐거웠어요. 반응이 너무너무 좋았거든요.

환자분들이 퇴원해도 진료보러 오면 떡, 과일, 집에서 만든 음식 가져 오시는 분, 또 출근하면 환자분들 너무 반가워서 활짝 웃으시면서 손을 꼭 잡고 안아주며 반겨주는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요. 그렇게 2015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유료화돼서 즐겁게 일을 해 왔어요.

지금은 반응이 너무 좋아서 5층만 했는데 6층에서도 와서 케어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거절 못하고 “예” 하고 대답해 5층, 6층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열심히 뛰어 다니면서 일을 하고 있는 중에 공동간병실 여사님 한 분이 병가를 내어 나는 정말 발바닥에 불이나게 뛰어 다녔어요.

병동, 공동 두 군데를 뛰며 일하다 보니 내 몸이 너무 힘들어 살도 빠지고 무척 피곤했어요. 어느 날 간병여사님이 “조여사, 목이 좀 부은 것 같아요.”

“어머, 정말 그러네” 바로 진료를 받았어요. 혹시 갑상선이 아닌가 하고요.

검사 결과 다행이도 임파선이 부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헬로우케어” 환자분들이 나를 목이 빠져라고 기다리시니까 병동에 근무 안 하는 날에도 인사를 한번씩 하고 다니곤 해요.

 

다솜이재단에 들어와서 정말 감사하고 다른 여사님들한테도 나는 직장이라고 다른 곳 안 다녀 봤어도 여러 간병 여사님들한테 들은 바를 보면 그래도 다솜이재단이 제일 좋은 것 같더라고 자부심을 갖고 이야기 한답니다.

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으니까 간병 여사님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조창옥여사님 같은 사람 몇 명만 있으면 회사가 무궁무진 발전할 거다”라는 말에 내가 하는 말.

“세상을 살면서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살으라고.” 이야기 하니까 그게 말처럼 쉽게 안된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은 간병 여사님들이 내가 하는 말에 많이 수긍해 주니까 근무하기가 훨씬 마음이 가벼워 졌어요. 앞으로도 건강이 따라주면 초심의 마음으로 열심히 근무하겠습니다.

 
  • 사랑의 마음이 있으니 가능한 보살핌입니다.
    일과 함께 지나온 인생 이야기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 감명깊게 읽었어요.
    일에 대한 자긍심과 책임감, 기쁨을 느끼시는 것 같아서 읽으면서 저 또한 기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몸과 마음 잘 지키셔서 힘이 되는 사람으로 계시길 바래요^^
    2016-10-19 15:24:21
  • 영원한 나의 동반자요 협력자
    늘 여사님의 마인드를 보며 따라가니 어느새 3년이 지났네요. 포기하고 싶고 힘들때 여사님의 모습은 제게 큰 위로가 되었읍니다. 여사님은 책임으로서 저에겐 너무나도 힘이 되요. 힘내시고 저도 여사님 뒤를 힘껏 밀어 드릴게요.
    2016-10-12 10:02:51
  • 긍정의 천사-조창옥간병사

    성애병원에서 책임으로 계시면서 많은 일들을 함께한 간병사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개인적인 어려운일들을 겪으시면서도 내색 한번 없으시고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현장에서 자리를 지켜주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그러고보니 여사님과 간병보조사 일자리창출과 재가암환자사업, 헬로우케어사업, 여러번의 홍보 인터뷰등 참 많은 일들을 함께 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여사님의 긍정마인드를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2016-10-10 11: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