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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가슴이 미어진다.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0:55:13
  • 조회수
    1944

∎2004년 5월 10일

출근해서 보니 할아버지께서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노인병원으로 가신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퇴원 준비를 하며 건강하시라고 인사를 드리는데. 할아버지 얼굴이 너무나 안쓰러워 보였다. 자식은 있다고는 하나 한번도 찾아오지도 않고, 가족하고는 연락이 끊겨 의지할 곳이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거의 한달여 동안 보살펴드리며 정이 깊이 들어서일까 할아버지의 웃는 얼굴이 아른거린다.

∎2004년 7월22일

노숙자인 것 같다. 신원을 아수가 없다. 길거리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들이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려왔다, 이 환자는 경기를 자주 하는 환자이다, 물론 보호자도 없고 이름도 알수 없다. 그래도 가족이라도 있으면 비빌 언덕이라도 있을텐데..하는 생각에 안쓰럽다. 이런 사람들은 얼마나 이런일을 당했을 때 막막할까. 너무 딱하다.

∎ 2004년 7월 28일

오늘은 환자가 침상에서 일어나서 혼자 앉고 혼흡기도 떼고, 엘튜브도 떼고.....

상태가 좋아져서 너무 좋다, 너무 감사하다.

∎ 2004년 8월 30일

아침에 출근하니 엉망이었다.

환자는 바지에다 용변을 보아 입원실 전체에 용변냄새가 진동을 한다. 목욕탕으로 데려가 깨끗이 씻겨드렸다. 어휴!

∎ 2004년 10월 20일

환자의 시아버지가 암으로 판정되어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신다고 한다. 결국 환자 혼자 계셔야 한다. 어찌나 하늘이 매정한지... 며느리는 다발성 경화증으로 식물인간이고 시아버지는 암으로 고생하고 남편은 아내와 아버지를 챙기느라 고생하고...자녀들은 이제 겨우 유치원생인데...이 가족에게 내려진 가혹한 현실에 내 가슴이 더 막막해진다. 가슴이 미어진다.

 

이은자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