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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기억에 남는 환자들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0:56:46
  • 조회수
    1935

환자를 돌보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환자는 김OO씨이다.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젊은 여성이기에 더욱 안타까워 내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지 모른다. 너무 안타가워 울기도 하고, 기도도 많이 했다. 식물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 환자의 눈망울과 얼굴을 보면 어린아이 같았다.

나의 이런 마음과는 달리 남편이 태도는 오랜 세월... 부인의 병마와 싸우느라 지쳐있었기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렇다고 환자의 남편이 나쁘다는 그런 말은 아니지만 좀 더 버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어떤 환자나 보호자들이 자신들을 도와주는 이들에게 냉담하고 가마하는 마음이 없는 경우도 있다. 물론 오랜 투병에 지친 탓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그래도 국민의 세금으로 혜택도 받고 기업으로부터 봉사와 무려 간병을 받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기업이나 사회나 자기이익과 명예를 챙기기보다는 진심 어린 봉사와 사회환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가슴이 아팠던 환자는 한 할머니였다. 18일 동안 돌봐 드리고 이별하는 날, 할머니는 밥도 드시지 않고 울면서 ‘가지마라’.시며 눈물을 훔치셨다. 그렇게 헤어지고 난 후 할머니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내가 떠난 이후 할머니를 돌봐주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결국 병상에서 혼자 일어서 걸어가시다가 넘어져 돌아가셨다고 한다.

세 번째로 기억나는 환자는 대장암 말기로 고생한 박ㅇㅇ씨이다. 환자는 고통 때문인지, 성질이 괴팍하여 본인이 뜻대로 안되면 난리가 나던 환자였다. 그렇게 괴팍한 그였지만, 진심으로 대하고 챙겨주다 보니 조금씩 마음을 열고 열심히 치료에 응해줬다.

이렇게 간병활동을 하다보니 나 역시도 나의 아픔을 남에게, 자식들에게도 전가시키거나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 세상이 바로 서려면 대가 없는 봉사와 사랑이 필요한 것 또한 느꼈다.

 

박숙희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