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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와도우미를 하게 된 동기
  • 분류
  • 작성자
    노연희
  • 작성일
    2017-09-26 13:26:46
  • 조회수
    2408

부족하지만 이 글을 쓰게된 완와병동에서 근무하는 노연희 입니다.

제가 소속되어 있는 다솜이 재단에서 수기 공모전을 한ㄷ가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이라고는 가정 어린이집 교사 10년 한것리 전부 입니다.

남편은 방송국 배우입니다.

그길만이 30년을 하였는데 이제 불혹에 나이가 들고보니 젊은 배우들 틈에서 배우일 하는것을 힘들것 같아서 2년전에 자기 모교인 대학에 교수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있던 아들이 베트남에 파견근무를 가면서 저 혼자 집에 있다보니 저에게 우울증이 왔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일이 없다보니 혼자 너무 외로웠습니다.

심한것은 아니었지만 치료차 병원에 들렀더니,주치의 선생님 말씀이 자신의 일을 가져보라고 조언을 해주어

ㅅ습니다.

그래서 그즉시 그날로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젊은 나이가 아니다보니 요양보호사 완와도우미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려고 학원에 다니면서 학원생들과 생활하다보니 활력소도 생기고 삶에 가치를 느끼게 되어,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바로 요양원ㅇ레 입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에 마음음 더욱 우울하였습니다.

모두가 치매 환자인데다가 가족조차 몰라보는 환자들이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분들틈에서 있다보니 저도 우울하여 그만두고 집에서 놀때 친구말이 이왕 자격증을 땄으니 완와도우미 수료를 하여 병원에 취직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교육울 받고 병원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취업하여 완와병동에서 환자 케어를 해보니 생각처럼 녹녹하지 않았습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개인 간병인 취급도 모자라서 무시하고 욕도하는 환자도 있었습니다.정말 힘든날이 많았습니다.

이런 생활이 처음이다보니 눈물도 났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무시한다는 것이 나자신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만둘까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날 57세의 환자분이 들어왔습니다.

남자분이었는데 그 환자를 제가 케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이일을 계속할수 있는  원동력인 웃음과 즐거움을 나에게 주었습니다.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 해주면서 내가 접해보지 않은 것을 나에게 이야기 해주었고 자신이 장루와 혈압 당뇨까지 있으면서, 늘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하면서 장루도 본인이 갈아끼우고 늘 웃음을 주었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 환자분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완와도우미 일을 하면서 실망보다는 보람을 더욱 느끼게 되었으며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물질이 충족되거나 욕망이 만족되더라도 욕망은 끝이 없고, 일시적 행복과 잠깐의 만족 뿐이지 연속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것이 외부의 조건이 갖추어 졌을때 성립되는 행복이므로, 그 조건이 무너지면 행복은 사라지므로 행복도 각자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하는것이며, 동시에 자기만의 행복은 있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사람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그사람은 이기주의이며, 자기 행복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음을 생각하고 더불어 살아가고 상대를 배려할줄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즐거움은 사람들과 함께 할수록 생활을 순수하게 즐길수 있는 것이며, 우리는 즐거운일이 있으면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있는 안와병동에서 환자분들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내가 행복해지고 즐거움을 찾으려는 생각을 합니다.

이왕 케어를 할거라면 찡그린 얼굴보다는 웃음을 가지고 밝은 얼굴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노력합니다.

환자들은 케어하다보면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때도 있지만, 않그럴때도 많습니다. 환자분과 가족은 자식인 본인들도 못하는 일을 해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할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그럴때면 마지막 가는생을 내가 함께 지켜준다는 마음으로 더욱 잘해드리려 노력합니다. 나에게 웃음을 주는 환자와 보호자도 많지만, 환자를 케어하는일이 쉬운일이 아니라서 봉사하는 마음과 사랑이 없으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삶의 끝에서 힘들게 하는 환자와 가족도 많습니다.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끝까지 웃음으로 대하고 공손해야 하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일을하다보니 참으로 안타까운 분들이 많지만, 저는 보람을 느끼며 이일을 계속 할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돌본 환자가 소천할때는 마음이 아픕니다. 힘들게 했던 즐거움을 주었던 상관없이 마음이 아픕니다.

세상에 태어날때는 순서가 있지만 죽을때는 순서가 없다는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의약으로 어찌랗 수 없는 암이라는 병에 걸려서 안와병동에 와서 죽을날만 기다리면서 서서히 하나의 생명이 꺼져갑니다.

내가 케어를 한지 일년이 다되어 가지만 아직은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아무리 살아서 물질과 욕망이 충족되어도 삶의 끝에서는 모두 부질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여태껏 환자분들을 지켜보니, 직업도 다양했습니다.

교수,작가,목사,회사원,막노동인 사람까지도, 어떠한 삶을 살아왔던 마지막에는 다 놓고 가는것을 보면서 소용없다는것을 저는 안와도우미 케어를 하면서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환자들의 마음을 읽고 어루만지며 그들의 아픔도 함께 느끼며, 위로하고 소통해 가려고 내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부모,내남편,내자식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합니다.

언제까지 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픈환자와 그의 가족분들께 나의 마음과 손길이 따뜻하게 느끼도록 더욱 배려하고 신경써 가겠습니다. 부디 그동안 소천하신 분들이 천당에 가셔도 행복하고, 혹 다시 태어나신다면 행복하게 태어나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끝으로 두서없는 글을 마치며 감사드립니다.

 

2017년 9월

호스피스 병동 안와도우미 노연희(사번 02-71)

주소(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삼덕로 9 안양샘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