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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따르릉”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0:59:56
  • 조회수
    1676

“따르릉”

하얀 겨울을 보내고 햇살이 눈부신 날을 맞아 대청소를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또렷한 말씨로 간병 봉사단의 사업과 목적, 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할 수 있느냐는 나의 의견을 묻고 대답과 함께 면접을 보러갔다. 합격 후 너무나도 즐겁게 이론교육과 실기를 통해 간병활동을 배우고 익혀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의 가족처럼 생각하고 사랑과 헌신으로 인내하면서 간병을 한다면 어려운 일도 잘 넘길수 있을것이란 말이 정말 맞는것 같다.

나의 첫 환자는 열 세 살인 남자아이, 웃으면 얼굴 가득 환해지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안타깝기 그지없는 아이였다. 부모님의 무관심과 집안사정으로 인해 공부할 시기를 놓쳐가고 있었다. 병원도서문고에서 책을 빌려 읽히고 구구단, 알파벳 등을 함께 외웠다.

어느 날, “아줌마는 나한테 잘 해 주는데 나는 뭘 해 줄까요?”하고 아주 작은 소리로 묻길래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너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말했더니 미소만 지었던 환자였다. 헤어지면서는 꼭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을 약속했다.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자라 이 나라의 큰 일꾼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노인병동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할 때도 너무나 즐거운 마음으로 간병봉사의 일을 했다. 비록 지금은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 했지만 그분들의 과거를 회상하는 말씀 속에서 그 분들의 고난과 슬픔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고 삶의 지혜도 배울 수 있었다. 치매로 인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행동하실 때는 너무나 안타깝고, 나의 미래의 모습도 저러하면 어떡하나?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곳이 쓸쓸해져 오곤 하였다. 어떤 날은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우리 영감한테 말해서 꼭 보담을 할테니깐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기도 했다. 그러면 무료간병서비스라고 설명하며, “그런 걱정 마시고 빨리 건강하셔서 집에 가셔야죠”하고 말씀 드렸더니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냐”고 하시면서 몇 번이나 되뇌이고 다짐 또 다짐 하신다. 그러면 설명하는 내가 지쳐서 말 못하고 웃고만다.

나는 비록 간병봉사자로서 부족한 것이 많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무려간병서비스를 받았으면 좋겠다. 간병을 통하여 고통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기쁨을 나눔으로 더 밝은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봉사도 하면서 일도 할 수 있는 좋은 직장주신 하나님과 (재)실업극복국민재단, (주)교보생명, 노동실업광주센타의 모든 직원분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특히 항상 웃으며 손잡고 힘주시는 우리 지역팀장님께도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 광주지역팀 파이팅~!!

 

노종임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