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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인생 끝날 때까지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1:00:33
  • 조회수
    1585

벌써 낙엽지고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가을의 중턱을 넘어서 초겨울 준비를 하네요. 막상 펜을 들어 글 쓰자니 어떤 말부터...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하얀 종이를 채울까 망설여집니다.

그렇게 무덥고 푸르름이 무성하던 나뭇잎들도 요 모양 조 모양으로 탈색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내 자신한테 매우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나로 하여금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건강한 심신을 허락하게 주심을 더욱더 감사드릴 뿐입니다.

요즘에 태어날 때부터 미숙아로 낳아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소녀를 돌봐주고 있는데 나이만 12세지 머리 기능은 일반아이 6~7세 정도였습니다. 엄마는 일찍 가출하고 아빠 손에서 자라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 속에 몸까지 불편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행동도 자폐아 같고 성격이 많이 뒤틀려있고 황소고집인 아이입니다.

이런 아이를 과연 정상적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돌봐 주어야할까 매우 걱정이 되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는 것부터 세수하고 옷입고 식사하는 것 기타 등등......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고 스스로 하려는 의자가 조금도 없었습니다. 처음엔 오히려 내가 모든 것이 막막하였습니다.

그래도 조급한 마음 버리고 나름대로 정성껏 보살펴주니까 이제는 말도 잘 emee고 잘 웃고 치료며 운동이며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오래 잘 살았다고 칭해봐야 80~90인데 그것도 건강하고 운이 좋아야 사는 것입니다.

짧은 우리네 인생사는 동안 얼마만큼 남을 위해 좋은 일 할 수 있을까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는 열심히 살아야 할 텐데요.

그래서 나의 장래희망은 여유가 되면 갈 곳 없고 병들고 어렵고 불편한 어르신들이나 미숙아로 장애를 입고 태어나거나 살아가는 동안 사고로 인해 원치 않게 장애를 입은 장애들을 위해 산 좋고 물 맑고 경치 수려한 환경 좋은 곳에 조그맣고 아담한 공간을 마련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의 인생 끝날 때까지 그들을 돌봐주며 열심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기순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