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 지금은 저녁 11시야 알고 있니?
너의 맑고 예쁜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너의 예쁜 눈에 빠지고 말지. 정민아, 너의 그 예쁜 입으로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니?
너의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디가 아프냐고 머리가 아프냐고 물어보면 눈을 깜박하면서 그렇다고 하여 이마에 손을 얻으며 ‘우리 정민이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지. 그런데 네가 목 수술하고 보조기를 하여 뒷목에 상처가 난 것을 몰랐구나! 미안하다! 정민아 얼마나 아팠니?
그래도 예쁜 입으로 환하게 입을 크게 벌리며 웃어 주는 너를 정말 사랑한다. 정민아 너의 아빠는 담당 선생님과 면담 약속을 하시고는 연락도 없이 오시지 않는 구나.
먼저 너 수술 할 적에도 오시지 않으셔서 마음고생을 시키시더니...
정민아 내일이면 이 할머니와 이별이구나. 또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데... 너의 건강한 모습을 보지 못하고 가려고 하니 마음이 아프구나. 하지만 더 좋으신 분이 우리 정민이 돌보아 주실거야. 그리고 정민아! 정민이 아빠 이해해드리자! 아빠 혼자서 정민이와 언니 셋을 기르며 살자하니 얼마나 힘드시겠니? 아빠도 건강하지 못 하시면서...
정민아~! 빨리 나아서 아빠 기쁘게 해 드려야지.
권옥란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