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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교보다솜이 간병 봉사단과의 만남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3:40:44
  • 조회수
    2108

한해가 저물어 가는 즈음...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내가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년 7개월이란 시간이 지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교보다thad 간병봉사단’과 인연을 맺은 지 어느덧 6개월이 다 되어간다. 약도 없고 치료법이란 오직 재활운동 뿐인 흔하지 않은 ‘길레인-바레증후군’이란 병명...

지난 2003년 6월. 38살의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인해 우리 가정은 힘들게 살아야 했다. 7살, 8살 박이 두 아들과 아내, 그리고 나는 이별 아닌 이별을 한 채 떨어져 지내야 했다. 발병초기 2주 진단정도의 짧은 헤어짐이리라 생각했던 우리 가족의 이별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온몸의 신경이 마비되는 이 병은 나를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꽁꽁 묶어 놓았다. 더군다나 ‘길레인-바레증후군’은 의학적으로는 밝혀지지 않는 희귀병 중 하나다.

약 8개월간 침대에 누운 채 몸을 일으키지도, 움직일 수도 없어 아내에게 의지해야 했다. 지금도 손동작과 보행에 있어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이 호전된 편이다. 아직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1년을 훌쩍 넘긴 긴 투병생활 동안 아내와 이런저런 다툼을 하기도 했다. 그러한 다툼 속에서도 아내는 나의 곁을 지켜주었고, 나의 손과 발이 되어 주었다. 지칠 대로 지쳐있는 아내의 모습, 그리고 병원을 대여섯 군데 옮겨 다니는 가운데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경제적인 궁핍은 점점 더해만 갔다.

그 무렵, 나는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게 되었고, 동사무소에 보호대상자 신청을 하여 조금이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하루하루 지쳐 가는 아내의 모습에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집에서는 어린 아이들을 보살피랴, 병원에서는 환자인 나를 돌보랴, 아내는 점점 지쳐자고 있었다. 그렇다고 우리 가정 형편에 유료 간병인을 쓸 수는 없었다.

‘무료 간병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같은 병실 사람들에게 듣게 되어TRh, 그렇게 나는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 간병봉사자 박금옥 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분은 다른 환자에 비해 내게 좀더 힘겹게 적응 하셨을 듯 싶다. 그래도 그분은 제 곁에 머물며, 저를 간호하는데 필요한 운동방법과 그 외 여러 가지 업무에 필요한 부분을 짧은 시간 내에 숙지해 냈고, 여유시간 날 때면 어김없이 주변 환자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곤 했다. 재활치료 환자를 처음 간병한다는 것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그녀는 항상 밝은 미소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주었다.

간병봉사자는 마치 나의 생각을 읽어내기라도 하는 듯 알아서 척척 모든 일을 해결해 주었고, 나의 고민들을 꺼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게 대해 주셨다. 그렇게 2주의 짧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도 들었고, 호흡도 척척 맞았던 간병봉사자와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섭섭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봉사 기간이 연장되어 그분의 도움을 더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간병봉사자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인하여 나의 건강상태는 많이 호전되었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제 곁을 지키며, 도와준 간병봉사자님께 감사말씀 드리고 싶다. 또한, 이 계기로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을 통해 따스함을 새삼 가슴깊이 느껴 볼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봉사가 종료되었고, 조금만 더 봉사기간이 연장되어 주어졌다면 하는 욕심이 생겼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많기에 섭섭함을 달래야 했다. 지내오는 동안 아쉬운 점이 많았으나, 봉사가 끝나는 날 식사도 한 끼 대접하지 못한 채 말로만 감사를 표해야 했기에 내심 죄송스러운 마음 감출 수 없었다.

내가 ‘교보다솜이 간병단’에게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더 많은 인력이 확보되어, 환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는 봉사기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지금보다 더 많은 인력을 충원함으로써 많은 환자들 맞춤식 간병을 행할수 있으며, 급증하고 있는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따스한 손길에 느껴 볼 수 있어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실업극복국민재단과 교보생명, 대구여성노동자회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 더 많은 봉사의 손길을 받고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기원한다. 여러 관계자 여러분과 이태숙 지역팀장님에게도 깊은 배려에 감사들 드리며, 어떤 식으로든 다른 이들에게 받은 도움을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대구 문성병원 홍창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