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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보호자] 희망으로 다가와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3:41:50
  • 조회수
    2356

나는 오늘도 누운 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오빠를 뒷바라지하며 하루를 보냈다. 나의 땀과 헌신으로 키운 나의 조카들과 오빠...우리는 10년이란 시간동안 계속되는 좌절과 다툼속에 지내왔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좌절에 무릎 꿇지 않았고, 더욱더 꿋꿋이 일어서려 애써왔다.

따뜻함을 나눌 줄 아는 성실한 오빠가 과로로 쓰러진 것은 1995년 11월. 그 이후 우리 가족은 많은 변화를 겪어야만 했다. 그래도 엄마 없는 빈 자리에도 씩씩하고 당당하게 자라준 조카들이 너무나 고마웠다. 오빠는 뇌경색 판정을 받은 후 대 수술을 받게 되었지만, 굳어진 입과 전신마비는 나아지질 않았다. 24시간동안 간호를 필요러 하는 중증환자였다. 그런 오빠를 두달여 시간동안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의 간병봉사자가 도움을 주어 간병서비스를 받게 되었다. 전신마비로 고생하고 있는 오빠와의 의사소통은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했다. 일터에서 전화가 걸려 오기라도 하면, 일손을 놓고 달려와 오빠의 곁을 지켜야 했다.

재활을 우선으로 하는 중증 환자의 경우, 환자와 간병봉사자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은 최소 3~4주는 소요된다. 환자를 파악하고 지혜롭게, 그리고 자신있게 이끌어 가야하지만, 그를 뒷받침 해줄만한 인원과 기간이 우리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적은 인원과 부족한 기간, 그로 인하여 간호가 일방적으로 중단되게 되는 경우도 있기에, 환자치료에 분주한 시작만 있는 것 같아 못내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좋은 취지로 출발한 책임있는 ‘교보다솜이 봉사단’인 만큼 재활이 필요한 중증환자의 경우 환자에 맞게 간호 기간도 늘리고, 간병봉사자도 증원시켜 차별화 된 맞춤식 간병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조금 더 체계적인 운영을 한다면, 맑은 정신으로 희망을 안고 생활하는 환자의 치료에 진정한 도움이 되리라 본다.

오빠를 간병하며 돌봐주시던 간병봉사자분이 인대가 늘어나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기 때문에, 나는 2개월 가량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잠시였지만, 그분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던 것에 감사말씀 드리고 싶다. 오빠가 하루빨리 병상에서 훌훌 털고 일어나는 것이 우리가 받았던 은혜로움을 그분들에게 갚는 일이 될텐데...

끝으로, 우리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신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에게 감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대구 가야기독병원 박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