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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알츠하이머 환자 이해하기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4:13:53
  • 조회수
    2467

그 동안 말로만 듣던 알츠하이머 환자를 간병하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치매의 종류가 많음을 실감한다. 환자를 돌본지 한 달이 넘었지만 나는 아직도 환자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처음엔 답답했는데, 어느샌가 환자와 나누는 동문서답에 재미를 느낄 때도 있다.

얼마 전에는 하루에 두 번이나 목욕을 한 적이 있다. 새벽에 보호자와 목욕을 했는데 나와 또 목욕을 했던 것이다. 궂은 날씨에는 이상하게도 평상시와는 조금 다르거나 좀 더 엉뚱하거나 불안해하는 것 같다. 치료는 옆 병동 신경정신과로 다니며 여러 가지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그 중에서 환자는 음악치료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마음을 끄집어 내서 치료하는 심리극에 흥미가 있다. 그 심리극에 주인공으로 나왔던 환자들 모두가 극이 끝나고 하는 말이 마음이 후련하다고 한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두 사람씩 짝이 되어 가위 바위 보를 하는데 선생님이 이긴 사람 손들라고 하면 내 환자는 자신이 졌음에도 손을 번쩍 든다. 그러면 이긴 상대방 ‘내가 졌잖요?“하며 손을 내린다. 웃음이 나올 때도 있지만 나름대로는 서로의 코드가 맞는 것 같아 보인다

환자의 경우 치매를 앓는 것 외에는 신체 증상은 정상에 가까운데 반해, 환자의 보호자는 혈압부터 심장까지 여러 가지 질환을 앓고 있다. 안타깝다.

며칠 전 일이다. 보호자가 소리 안 나는 총이 있음 좋겠다며 푸념을 하니 병실에 환자 보호자들끼리 서로 맞다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모든 질환들이 그렇지만 특히나 치매는 더 가족전체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보수교육을 통해 배운 치매 교육이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바램이라면 내가 받은 교육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음 한다.

 

서울경기지역1팀/ 한희수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