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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고비를 넘은 2년의 보람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4:18:48
  • 조회수
    2707

“아주머니, 집에 가지 말고 내 곁에 있어주면 안돼요?” 퇴근을 하려는 나의 뒷덜미를 잡는 말. 가슴이 아파오고, 난감함이 교차한다. 시각장애가 있는 환자는 그렇게 미안해하면서, 붙잡고 싶은 마음에 내게 말하고선 금세 체념하는 표정을 진다. 또 미안해진다. 그 분의 착한 마음에 기도하면서 미안한 마음과 빠른 쾌유를 바라며 집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되돌아본다. 간병사 생활 어언 5년. 남의 일이려니 하고 생각했던 일이 내게 어느 날 일어났다. 잘못 선 보증으로 인하여 신용보증기금에게 쫓기는 신세..

정말 시쳇말로 알거지가 되는 상황이 내게도 일어나는구나 생각하니 앞으로 살아갈 일들이 까마득하기만 했다. 뭘 하며 살아가나, 이제 난 어떻게 되는 건가, 나이 많은 남편과 정신지체자인 시누이는 누가 돌볼까, 내 노후는 어찌될까,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히고, 혼란스럽기만 했다. 살아가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러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려 봤지만 마땅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구해지지도 않았다. 마땅히 자격증도 없는 50대에 들어선 내게 기다리는 일자리는 없었고, 가슴을 찬바람이 쌩하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알고 지내던 형님이 간병사를 해보지 않겠냐며, 내 의사를 물어왔지만, 나이 많은 남편과 장애인인 시누이가 걱정이 되어 며칠을 고민하였다. 하지만 어쩌랴 누군가는 생활비를 벌어야 살아갈 수 있으니... 이렇게 시작한 간병사생활이었다. 처음엔 유료간병업체에서 알선해주는 병원으로 가서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였다. 고된 간병 일에도 짧으면 1주일 길면 보름에 한번 집에 들어가서 가족의 먹거리를 준비해 놓고 허둥지둥 집을 나올 때면 눈물이 앞을 가렸고 매우 힘이 들기도 했다.

어느 날 간병인 동료 형님을 통해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에서 간병인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면접을 보고난 후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활동한지 어언 2년. 지난 동안 보호자가 없는 환자에겐 온전한 가족이 되어주기도 하고, 병원담당자 선생님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었고, 개인적으로도 정서적인 안정이 되었고 물질적으로도 조금은 보탬이 되어간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신 환자분께 “아저씨! 힘 내세요~ 제가 있잖아요!!??” 하고 두 손을 꼭 잡아 드렸다. 그제야 고맙다고 하시며 양미간을 넓히시고 미소를 지으시는 환자분.

이것이 나의 큰 보람이다. 오늘도 나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분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자고 다짐을 한다. 그리고 따뜻한 봄과 함께 우리 사랑이 봄의 꽃향기처럼 활짝 피는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의 간병인이 되기를 기도해본다.

 

서울경기지역2팀 / 김승원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