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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내 몸 안에 쌓인 내공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4:19:48
  • 조회수
    2360

요즘 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허나 그 행복을 깨닫기 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선인께서 행복은 마음에 있노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말씀을 그동안은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지금에 와서야 깨닫게 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삶을 조용히 뒤돌아보면, 그 많은 행복을 깨닫지 못한 채 왜 가슴을 쥐어뜯고 눈물을 흘렸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업실패로 인하여 어느 날 사방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도와줄 곳은 아무 곳도 없고, 희망의 불빛하나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두려워 떨고 있을 때,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을 알게 되었다. 내게 간병사라는 직업이 생기고, 새로운 삶의 기회가 주어졌으며, 이제는 지난 일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많은 변화들이 내게 생기면서, 예전의 풍족한 생활 속에서도 깨닫지 못했던 행복이란 단어가 나의 가슴을 벅차게 하기도 한다.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은 나와 비슷하게 인생의 돌부리에 넘어져서 힘들어했던 여성들이 집안의 가장으로 벌이를 해서 생활을 하고, 동시에 앞날의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교육도 받았다.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힘껏 사는 동안 내공이 쌓이고, 자신감도 생기고...

지난번 교육에는 노인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여 2시간쯤 노인이 되어 생활해 보았다. 87세의 친정어머니와 같이 살기에 어르신들을 잘 알고, 이해를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체험관에서 실험을 하여 보니 생각과는 달리 불편하기가 그지없어 당황스럽기까지 하였다. 그 후 친정어머니가 힘들다고 하시면 그저 노인이시니까 하며 무심했던, 배려를 못해드렸던 죄스러운 마음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달리 보이는 계기도 되었다. 내게도 멀지 않은 노후의 삶을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지금의 젊음으로서의 누리는 행복과 또 다른 유료간병알선사업체에서 간병사를 하면서도 이러한 교육한번 받지 못하는 많은 분들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그래도 난 혜택을 받고 사는구나’ 생각하며, 지내게 된다.

삶의 고비 고비마다 늘 도움의 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온 듯 싶다. 앞으로도 삶은 그리 만만치 않겠지만 의젓한 간병사로 살아가며, 다른 이에게도 도움의 손이 되는 그날을 그려본다.

 

서울경기지역2팀 / 안옥순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