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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새들처럼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4:25:41
  • 조회수
    2594

2006년 어느 추운 겨울 날. 우리팀은 철원으로 친목도모와 재충전을 위하여 떠났다. 깨끗하고 넘치는 철새도래지 철원의 DMZ에서의 철새와 재두루미의 모습은 무척이나 황홀했다.

재두루미의 크고 멋진 모습에 홀딱 반하는 저는 너무나 감탄하여 “와~ 진짜 크다. 멋있다.”를 연발하며 지루하게 오래 달려왔던 버스를 뒤로하고 아이스크림 고지의 정상을 밟았다. 멀리 또는 가까이 보이는 재두루미의 향연에 넋을 잃고 보았는데 그 모습은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었습니다. 수 십 마리의 새떼, 두세 마리 혹은 혼자 멋진 자태를 뽐내며 먹이를 먹는 모습, 비행을 하며 날아가고 있는 재두루미를 보면서, 재두루미가 그렇게 큰 지도 처음 알았다. 철원의 넓은 평야와 재두루미는 하나가 된 듯 보였다. 재두루미의 흰색과 재색이 조화를 이루며 곧게 뻗은 다리와 긴 목, 우아한 자태는 너무나 멋져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너무나 이쁜 모습에 반하여 나도 인생을 살면서 저렇게 멋지고 우아하게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 보았다.

어느 저수지에 도착한 우리는 높고도 멀리 날아다니는 철새무리의 V자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수 십 마리, 수 백 마리가 되는 새떼가 끝없이 날며 하늘을 향해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한 때 지루하던 일상을 생각할 때 “새가 되어 날고 싶다. 멀리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새떼의 그 모습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나기도 했다. 어린 시절에 아들이 새의 나는 모습을 보며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던 모습이 생각나 웃음을 짓기도 했다.

멀고 힘든 여행이었지만 높고 멀리 나는 새를 마음껏 보고 오니 그 동안의 힘든 일들이 모두 날아 가버리고 새로운 희망이 생기는 것 같았다. 이번 여행은 마음이 갑갑해 올 때 하늘을 날아오르던 새들을 생각하면 위안이 될 것 같아 오랫동안 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을 것 같다.

 

대전지역팀 / 박복화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