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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가까이 있는 행복을 잡으세요!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4:32:41
  • 조회수
    2491

처음에 이 곳에서 기초교육을 받던 때가 생각난다. 집에서만 있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내게 새로운 일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나의 첫 환자는 ㅍ병원의 할머니 환자였다. 늘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는 말 잊지 않으셨고, 내 손을 꼭 잡아주시던 환자와 보호자의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중에 전해들은 얘기인데, 환자는 돌아가시고 보호자는 따님이 모시고 갔다고 한다. 빙그레 웃으시던 보호자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ㄱ대 병원에서 만난 환자. 환자는 가스 중독으로 뭄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고 보호자는 그런 딸을 고치기 위해 서울에서 언니가 있는 이 곳으로 이사와 생계를 이어가며, 딸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다. 결국 이 모녀는 다시 서울로 갔지만 환자가 지금은 어찌 지내는지 가끔씩 궁금하다. 잘 걸어서 보호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래 본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를 엄마라고 따르던 환자도 생각이 난다. 세상에 혼자 남게 되었지만 빨리 좋은 연분을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에 입사해서 간병일을 하다 보니 정말로 안타깝고 외로운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자식이 있으나 아무도 돌보는 이 없던 나이 많은 환자를 보면서 효라는 걸 다시금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ㅋ병원의 암환자도 생각난다. 암투병중에 기력이 없어서 말은 별로 없지만 모기만한 소리로 늘 내게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속삭이던 마른 장작 같던 모습. 이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다음 생은 건강한 몸으로 태어나서 건강하게 지내게 되길 빌어본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이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해야 할 것들이 많은지 많이 느끼게 되었다.

나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의 일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짧은 시간동안 그 분들의 병이 완쾌될 수는 없지만 항상 가는 곳마다 나를 반갑게 대해 주시고 잘 해주셔서 나 또한 환자분의 제 2의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가족에게 좀 더 당당한 엄마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할 것이다.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가슴속 깊은 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 나이가 돼서 깨닫게 되었다. 행복은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걸 알게 되었다.

끝으로 우리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 간병인들과 더불어 우리 모두가 좀 더 행복할 수 는 있는 그날까지 파이팅이라고 외치고 싶다.

 

대구지역팀 / 구갑연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