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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관계자] 영혼을 사랑하는 법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0 14:36:30
  • 조회수
    2629

원고요청을 받고는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초등학교시절 국군아저씨에게 보내는 위문 편지 이후로 처음 써보는 장문이라는 부담과 이 글을 읽고 다른 분들이 이해할 수 있게 쓸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에 대한 고마움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설렘. 이렇게 세 가지였다.

나는 사회복지업무의 비전문가이다. 병원으로 발령받아 근무할 때까지 사회보장제도나 기업의 이익환원 등에 일반 수준의 관심 이상을 갖고 있지 않았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매체에 언급이 되면 ‘안됐네’, ‘불쌍하네’ 라고 생각만 하는 그런 수준이었다. 하지만 병원에 입사한 후 처음 받은 업무가 수급권자와 관련된 일이었고, 그 일로 인해 지금까지 3명의 각기 다른 환자에게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의 무료간병서비스를 신청했다. 특이하게도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의 무료 간병서비스는 한 달이라는 기간의 제약이 있었지만 그것을 충분히 상회하고 남을 정성이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 소속 간병인들에게 있었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뭔가 다른 훈련 과정을 거친 간병인.

처음 우리병원에 배치되었던 정화순 간병인을 비롯해 췌장암 환자에게 따뜻함을 알려주셨던 이선요 간병인, 그리고 김성순 간병인까지 힘든 병마와 육체의 고통과 정신적 외로움에서 싸우는 환자분들에게 인간의 온기를 전해주었다. 그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간병 받는 것처럼 감사했고, 환자상태에 연연하지 않고 당신들의 최선을 다해 보살피고 위로하는 모습은 뭐라 말하기 힘든 감동이었다. 간병 서비스를 받는 환자분들 역시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에서 제공해준 무료간병서비스로 오랜 간병으로 지쳐있던 보호자가 쉼을 얻었고, 가족과 세상에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외롭게 투병생활을 하던 환자가 편안한 임종을 맞이했으며, 병을 몸에 갖고 있으면서도 수술 후 간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수술을 미루었던 분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건 간병활동을 나오셨던 간병인들 덕분이었고, 그렇게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를 지원하는 (주)교보생명의 기업적 관심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지난 1년 간 우리병원이 위치하고 있는 동대문구만 해도 각종 의료서비스가 필요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다는 걸 알았다. 아주 작은 관심과 도움으로 적당한 시기에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면 단기간 입원치료 후 자택으로 돌아가셔 본인의 의지대로 생활할 가능성이 충분했던 분들이 그런 기회를 놓치고 병을 키워 결국 남은 삶을 타인이나 기관에 의지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보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의 활동은 주 활동인 간병서비스를 포함해서 사회적 의미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기업이 직접 참여한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고 흔히 말하는 그런 종류의 의미 말이다. 하지만 이런 기업 활동으로 사회적으로 전해질 파급효과보다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를 통해 훈련된 간병인들이 보여준 ‘작은 관심과 도움’이 진짜였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영혼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런 것들은 간병인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가 갖고 있는 보이지는 않지만 그간 간병인의 기본적인 인성 및 교육을 통해 얻어진 실질적인 힘이라고 생각된다.

기업이 경제활동을 통해 얻은 이윤을 돌리는 방법은 다양하게 존재할 것이다.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있는걸 보았다. 수술비를 지원하고, 학비를 지원하고, 도시락을 배달하고, 청소년 가장을 돕고, 그러나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에서 훈련받은 간병인은 경제적인, 사무적인 도움을 주는 것보다 더 필요한 것, 단순히 ‘돈으로 약자를 돕는다’에서 발전한, 그리고 복지업무를 이제 막 시작한 초년병으로 꼭 익혀야할 ‘영혼을 사랑하는 법’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았다.

앞으로 내가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그리고 이 업무를 하는 동안은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에서 보여준 ‘영혼을 사랑하는 법’이 내게도 느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쉽진 않겠지만 이렇게 일 하는 게 맞는 것이라 생각한다.

교보다솜이 케어서비스의 간병사 여러분! 따뜻함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위생병원 / 박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