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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9개월짜리 정화를 간병하고 나서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1 10:40:20
  • 조회수
    2623

“내일부터는 영대병원에 있는 양정화 환자를 간병해 주세요. 생후 9개월이라고 하는데 잘 좀 봐주세요.”라는 팀장님의 전화를 받았다. 다음날 출근하여 병실에 도착했다. 그 병실은 아이 병실이 아니라 어른 병실이었다. 모두들 어두운 표정으로 침상에 누운 채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사이에 아주 작고 빡빡 머리에 얼굴이 너무나도 귀여운 아기가 누워서 눈을 감은 채 우유병 젖꼭지를 빨고 있었다. 아기 엄마와 잠깐 인사를 하고 아기 상태에 대해 들었다. 정화는 태어날 때 언니랑 쌍둥이로 태어났다. 언니는 정상이었지만 불행히도 정화는 두개골조기유합증이라는 병을 안고 태어났다.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기억상실, 뇌성마비, 지체장애가 되어 성장이 멈춘다고 한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정화네 사정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서 수술비, 간병 등 여러모로 힘든 상태에 있었는데 다행히 영대 병원에 계시는 신경과 교수님의 도움으로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KBS 방송국에서 후원하여 모든 병원비와 수술비 일체를 부담하고 간병은 우리 교보다솜이 간병단에 의뢰하여 내가 간병하게 되었다.

정화는 이젠 제법 웃고 기어다니고 장난도 치며 자기 의사 표시도 하게 되었고, 나도 반은 정화의 선생님이 되었다. 같이 놀고 장난쳐 주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온 것 마냥 너무 좋았다. 정화는 지금까지 간병한 환자 중에 가장 귀엽고 기억에 남는다. 정화가 퇴원하고 난 후에 정화엄마랑 통화를 했다.

“정화 괜찮아요?”

“예! 잘 있어요. 지 언니랑 장난감을 서로 가지려고 뺏고, 땡강이 늘어서 죽겠어요. 참으로 감사합니다.”

무럭무럭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서 다시는 힘들고 어두운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정화야! 지금도 정화의 활짝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양정화 아기 요정님, 아프지 말고 잘 커야 한다!

 

대구지역/ 조경숙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