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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나 자신을 돌아보며 희망찬 내일을 향하여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2 10:45:33
  • 조회수
    2700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에 들어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까지 간병일에 동참하게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나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를 위하여 분주하고 활기찬 걸음으로 아침 출근길을 나섭니다. 간병활동하기 전 몇 년 간의 악몽

같았던 생활들을 생각하면, 더 보람 있고 건강한 하루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 절로 납니다. 간병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환자분들의 현실적인 삶이 소외되고 고달프고 너무나 힘든 상황에 처해 있기에 제가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행복하답니다.

본인도 장애인이면서 뇌졸중의 아내를 8년간 돌보시다 부주의로 넘어져서 고관절 수술을 하게 되신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더 이상 아내를 돌보기 힘들어 친척들의 권유로 아내를 요양원에 보내고 마음 아파 하셨습니다. 당뇨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절단하신 분도 있었고, 죽어가는 젊은 미혼의 아들을 지키시는 고령의 노모도 있었고, 교통사고로 정신도 육체도 온전치 못하신 분, 복수가 차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죽어가는 오빠를 간호하기 위해 미국에서 온 여동생이 자신의 가족들 걱정에 흐느끼던 모습, 교통사고로 인한 장기요양으로 배우자와 이혼하신 분, 칠순의 할머니께서 팔순의 언니를 보살피다가 허리를 다쳐서 오신 분 등, 너무도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돌보는 환자분들에게 영양제 주사를 맞혀 드리는 분, 좋아하는 음식 사드리라고 돈을 주신 분, 간식거리 제공하여 주신 분, 쓰고 남은 기저귀 가져다 쓰라고 전화 해 주신 분, 살아 있는 천사를 보았다고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시는 분,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간병활동 하는데 힘이 되었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답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7년간 여덟 차례 수술로 30여명의 간병사의 도움을 받았는데 교보다솜이 간병사차럼 체계적으로 열과 성의를 다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곧 일어날 수 있을 것처럼 기대에 부풀어 있는 환자를 만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루 속히 우리나라도 복지 선진국이 되어서 병상 생활 하시는 모든 분들이 다양하고 체계적인 의료 혜택을 누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대구 여성 노동자회를 만나 가사도우미로 활동하다 교보다솜이 간병활동을 하면서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와 건강도 많이 좋아지고 생활도 안정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환자들과의 생활을 보다 잘하기 위해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이 떠오릅니다. 서울 발대식, 계성원에서의 1박 2일 수련회, 교보생명 헬스케어센터에서의 세밀한 건강검진, 대구 간병단과 함께 한 문경새재에서의 1박 2일 수련회, 군위휴양림에서의 1박2일, 석고 탈 만들기, 벽방산을 등반하면서 진달래로 화전을 구워 맛있게 먹던 일, 영화 <왕의 남자>를 보며 즐거워했던 일, 뇌졸중 강좌, 웃음치료강좌, 송년의 밤 행사, 다양한 프로그램의 월례회 교육 등, 너무나 감명 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교보다솜이 간병단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 하반기부터는 유료 간병사업을 하신다는데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조금은 염려스럽습니다. 아무쪼록 현재의 유료화 시장보다는 좀 더 완화된 환경 속에서 보다 나은 삶이 보장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희 여성 가장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이 더 큰 보람과 성과를 얻으시길 바라면서 실업극복국민재단, 교보생명, 대구여성노동자회 등 간병활동하면서 만난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글 올립니다.

 

대구지역/ 박옥연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