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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희망을 그리는 중년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9 14:21:34
  • 조회수
    2426

또다시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중년에 들어선 나이에도 이맘때쯤이면 아쉬움과 허전함이 가득한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춥게 느껴질 12월의 문턱. 이곳 병원에서도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이 추워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면 더불어 모두가 잘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과 인연을 맺은지도 어느덧 2년째입니다. 부족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일해왔던 그간의 간병활동.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뜻 깊지 않은 날이 없었던 듯 싶습니다. 이런저런 사정과 이유로 병원에 입원하여 나의 손길을 스쳐지나간 환자들을 생각하면 왠지 추운 겨울날씨만큼이나 가슴이 아려옵니다. 환자들은 내가 간병하여 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 주고 하루하루 회복해 가는 환자를 보면서 오히려 제가 더 고마웠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제가 건강하여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성을 다하여 간병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세상을 떠나시는 환자를 볼 때면 가슴이 허전해져서 한동안은 일손이 잡히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고 했지만, 힘들어하는 보호자 가족들을 볼 때는 그저 모든 것 다 잊어버리고 환자가 저 세상에서 잘 지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살아서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건강을 회복하여 고마워하는 밝은 얼굴을 보면 내가 이 분들에게 웃음을 주었구나 하는 생각에 내 자신이 더욱더 건강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내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간병사로서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추운 날씨를 따뜻하게 해주는 난로가 된 기분이 들어 그것 또한 무척 좋습니다. 밝아오는 새해에도 또 많은 환자들과 인연을 맺을 것 같습니다. 정성을 다하여 힘닿는 데까지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간병하면서 맡은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게 돕고, 환자들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끝으로 우리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의 간병사 여러분도 모두 건강하고 새해에는 밝고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부산지역/ 정순조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