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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9 16:01:00
  • 조회수
    2472

또 한 해를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해 봅니다. 간병사로 일할 수 있게 여러모로 도와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우리 가족들이 웃으며 지낸 한 해가 되었던 것에 대해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러 환자분들을 돌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살아가는데 있어 돈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돈은 없다가도 생기는 것이고 있다가도 없어지는 것이지만 건강은 한번 잃어버리면 다시 찾기 힘들다는 것을 간병일을 하면서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간 많은 환자들을 만났지만 그 분들 중에서 유난히 마음을 아프게 한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 환자는 40대 초반에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해도 생명을 구하기 힘든 상태였는데 환자의 오빠가 의료진에게 간절하게 부탁하여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다행히 생명을 건졌지만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아가야 했습니다. 환자가 쓰러지기 전까지 7년 전 가출한 남편 대신 가장이 되어 어린 아이 두 명을 데리고 힘들게 살아오면서 자기 몸을 돌보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환자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어렵게 살다보니 환자 자신의 자식만큼은 고아로 만들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고 매일 병원에 와서 동생의 상태를 살피던 환자의 오빠가 안쓰러워하셨습니다. 아직도 환자가 아프기 전 모습이 눈에 선하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환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환자의 오빠가 “순아.”라고 부르면 눈이 커지는 등 반응을 보여 남매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마다 눈시울을 적시곤 합니다.

지금은 다른 한자를 돌보고 있지만 그 때 그 환자와 환자의 오빠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이 아파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살기 바쁘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지만 갑작스레 병에 걸려 슬픈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자신의 건강만큼은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지역/ 박옥수 간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