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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사] 안녕 2005년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4-05-29 16:17:16
  • 조회수
    2454

짧은 옷을 입고 첫 출근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툼한 옷으로도 추위를 이기지 못하는 겨울의 중반에 서 있습니다. 교보다솜이 간병사업단에 들어온 지 만 7개월. 세월이 화살 같다는 표현이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빠르게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제가 간호했던 환자들의 얼굴이 한 사람 한 사람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2005년 마지막 알, 우리 동료들과 송년회를 하고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7개월의 시간 동안,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몸부림치는 환자들을 많이 봤습니다. 하루하루 좋아져서 퇴원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점점 상태가 나빠져서 중환자실에 가거나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 환자도 있습니다. 조금씩 회복되어서 퇴원하는 환자를 보면 제가 이 일을 시작했던 것에 대해 만족하고 한없는 기쁨을 느낍니다. 사경을 헤매는 환자를 보면서 인내를 배우고, 내가 건강하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한 한 해였습니다. 삶은 극복하는 것, 견디고 이겨내는 것이기에 저는 오늘 하루도 견디고 이겨냈음에 만족합니다. 2006년에도 타인에게 관대하며, 나 자신에게는 철저히 엄격하게 살아가리라 다짐하면서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해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2005년의 추억은 영원히 내 심장 속에서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안녕. 2005년.

 

부산지역/ 김양옥 간병사